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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간염과 운동

2004.04.22 23:23

한상율 조회 수:13640

만성 간염과 운동

급․만성 간질환 환자들은 흔히 의사나 주위 사람들로부터 운동을 제한하고 안정하도록 권유받는다. 심한 피로감과 식욕부진 등을 호소하는 급성 간염의 급성기나 만성간염의 급성 악화기에는 운동을 제한하고 안정을 취하는게 합리적이다. 급성 간염의 잠복기에 심한 운동을 한 환자가 전격성 간염으로 사망하였다는 보고나 운동시 간혈류량이 감소되는 현상 등은 간질환 환자가 안정을 취하여야 함을 지지하는 결과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전에서 급성 간염이 발생한 미국병사를 대상으로 절대안정을 취한 환자나 안정을 취하지 않았던 환자간에 재발률이나 회복기간에 차이가 없었다고 하였으며 10년이 경과한 이후에도 두 군 간의 차이는 관찰되지 않았다고 하였다. 베트남전에서 급성간염에 이환된 병사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증상이 호전되는 시기에 하루 3시간의 심한 운동을 한 환자와 안정을 취한 환자간에 간기능의 변화나 회복기간의 차이를 관찰할 수 없었다고 하여 회복기의 급성 간염 환자에서는 운동이 해롭지 않다고 보고하였다.

Edlund 등도 급성 B형 간염 환자 23명을 대상으로 혈청 ALT가 300 lU/L로 감소된 후 ergometer bicycle로 하루 50 W 6분간 운동을 시키고 점차 증가시켜 6일째에는 150 W로 운동부하를 증가시킨 결과 대부분의 환자는 운동기간 중 ALT와 혈청 빌리루빈이 지속적으로 감소하였으며 일시적으로 소폭 상승되었던 일부환자들도 결국 모두 정상화되어 회복기의 급성간염 환자가 운동을 하는 것은 해롭지 않다고 주장하였다.

만성 간염의 경우도 보고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데 Anand등은 만성 활동성 간염 환자에서 5일간 하루 5분간 25 miles/hr로 트레드밀 검사를 하였을때 대부분 증상의 악화와 더불어 transaminase의 상승을 초래하며 일부의 환자는 혈청 빌리루빈이 상승하고 ICG 제거율이 감소되어 만성 활동성 간염 환자에서는 운동량을 조절하여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반면 Ritland 등은 만성 활동성 간염 환자를 대상으로 ergometer bicycle를 이용하여 50 W로 분당심박수 160회까지 준최대 운동(submaximal exercise)부하를 시행하였으나 간기능검사가 악화되지 않았다고 하였다. 또한 평소에 운동을 제한하고 있었던 만성 활동성 간염 환자들로 하여금 스키, 조깅, 수영 그리고 자전거 타기 등을 3개월간 하루 30분 이상 주 3회 이상 하도록 하였을 때 혈청 ALT는 안정적으로 유지되었을 뿐만 아니라 운동능력도 향상되어 규칙적으로 장기간 운동하는 것이 유익하다고 주장하였다. 이처럼 운동 후 간염의 악화여부가 보고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은 대상 환자의 간질환 활동도나 진행정도의 차이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 그리고 운동의 강도 등에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간경변증 환자에서는 영양결핍에 의한 근위축이나 빈혈등에 의해 운동능력이 감소될 수 있다. Campillo등은 보상성 간경변증 환자에서도 최대 산소섭취량(maximal oxygen uptake)은 예상치인 37.9 mL/kg보다 현저히 감소한 19.6 mL/kg이었으며 섭취량의 감소는 Pugh 점수법에 의한 간의 여유능 감소와 상관관계를 보여 여유능 감소가 심할수록 운동능력이 감소된다고 보고하였다.

아울러 알코올성 간경변증 환자에서는 심질환에 의한 증상이 없어도 부검시 50% 이상에서 심장근육병증(cardiomyopathy)등의 소견이 관찰되었다고 하였다. 또한 Kelbaek 등은 준최대 운동 부하검사를 하였을 때 좌심실 박출량이 정상인에서는 14% 증가하였던 반면 알코올성 간경변증 환자에서는 6% 증가에 그쳐 무증상(subclinical)의 심장근육병증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였다. 간경변증 환자에서는 isovolumetric relaxation time이 지연되며 좌심실벽이 비대해지는 등 이완기 기능장애가 나는데 이러한 소견들은 기준 심박출량은 증가되나 운동 등의 자극에 대한 심장 반응이 무딘 상태인 소위 간경변성 심장근육병증(cirrhotic cardiomyopathy)을 시사하는 소견으로 여겨진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할 때 진행성 간질환 환자에서는 허용할 수 있는 운동량을 제한하여야 하리라 생각된다.

만성 활동성 간염이나 간경변증 환자에서는 여러 등급으로 구성된 운동 프로그램하에서 가벼운 운동부터 시작하되 무리가 가해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의사의 감독하에 서서히 운동량을 늘리도록 하며, 지속적으로 고강도의 운동을 요하는 경쟁성 운동(competitive sports)에 대해서는 아직 안정성이 확실치 않으므로 피하는 것을 권유하고 있다. 특히 간경변증 환자에서는 골다공증의 위험이 대조군에 비해 2배 정도 증가하여 척추나 대퇴골 등의 골절이 합병될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결론적으로 간질환 활동도가 안정적인 만성간염 환자에서 일정 범위내의 운동은 해롭지 않으며 허용할 수 있는 운동량에 대해서는 더 논의가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또한 간경변증 환자에서는 다른 주요장기의 이상정도를 고려하여 운동량을 조절하여야 한다.

* 옮긴이의 덧붙임 ; 2004년 소화기연관학회 Postgraduate Course 자료집 267 - 268(만성 간염 환자에서 운동과 음주는 해로운가? 순천향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김연수)에서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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