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간염에 대한 용어 정의
2007.12.22 13:15
만성B형간염보유자의 각 상태를 말하는 용어는 매우 혼동되게 쓰이고 있습니다. 의학용어를 환자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편의상 사용한 용어들이 있기는 하지만 쓰는 사람마다 의미가 달라서 실재로는 상황이 더 복잡합니다.
미국간학회도 최근 용어정의를 발표한 적이 있지만 번역과정에서 또 혼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지난 11월 대한간학회는 '2007 대한간학회 만성 B형간염 치료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HBV 감염에 관한 용어의 정의 및 진단기준"이라는 것을 포함했습니다.
아래내용입니다. 검사항목의 이해를 위해 약간의 내용 수정이 있다는 것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 HBV 감염에 관한 용어의 정의 및 진단기준
<정 의>
만성 B형간염 : HBV 지속 감염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간의 만성적인 염증괴사 질환으로 HBeAg 양성과 HBeAg 음성 만성간염으로 세분됨
증식 B형간염바이러스 보유 : HBeAg(e항원)양성이면서 10,000 copies/mL(2,000 IU/mL) 이상의 혈청 HBV DNA와 정상 ALT(GPT)를 보이며 간에 염증괴사 없이 지속되는 HBV 감염
비증식 B형간염바이러스 보유 : Anti-HBe(HBeAb : e항체) 양성이면서 10,000 copies/mL(2,000 IU/mL) 미만의 혈청 HBV DNA 및 정상 ALT를 보이며 간에 염증괴사 없이 지속되는 HBV 감염
회복된 B형간염 : HBV 감염 혹은 질환의 바이러스학, 생화학, 혹은 조직학 증거가 더 이상 없는 과거의 감염
B형간염 급성악화 : 정상 상한치의 10배 이상이고 기저치의 2배이상인 ALT의 간헐적 상승
HBeAg 혈청소실 : HBeAg 양성이었던 환자에서 HBeAg이 소실됨
HBeAg 혈청전환 : HBeAg 양성이고 HBeAb 음성이었던 환자에서 HBeAg이 소실되고 HBeAb가 나타남
HBeAg 재양전 : HBeAg 음성이고 HBeAb 양성이었던 환자에서 HBeAg이 다시 나타남
대상 간경변증 : 복수, 황달, 간성뇌증 및 정맥류 출혈 등의 간경변 합병증의 병력이나 임상증거가 없는 간경변증
비대상 간경변증 : 복수, 황달, 간성뇌증 및 정맥류 출혈 등의 간경변증 합병증의 병력이나 임상증거가 있는 간경변증
<진단기준>
만성 B형간염
- HBsAg이 6개월 이상 양성
- HBeAg 양성 만성간염 : 혈청 HBV DNA ≥ 100,000 copies/mL(20,000 IU/mL)
HBeAg 음성 만성간염 : 혈청 HBV DNA ≥ 10,000 copies/mL(2,000 IU/mL) - AST/ALT의 지속적 혹은 간헐적 상승
- 간생검에서 염증괴사 소견(선택조건)
비증식 B형간염바이러스 보유
- HBsAg이 6개월 이상 양성
- HBeAg이 음성이고 HBeAb가 양성
- 혈청 HBV DNA < 10,000 copies/mL(2,000 IU/mL)
- AST/ALT가 지속적으로 정상
- 간생검에서 염증괴사 소견이 없음(선택조건)
회복된 B형간염
- 과거 B형급성 혹은 만성간염의 병력이 있거나 혈청검사에서 anti-HBc(c항체) ± anti-HBs(s항체) 양성
- HBsAg음성
- 혈청 HBV DNA 음성(예민한 방법으로는 극미량이 검출되기도 함)
- 정상 AST/ALT
용어 중 특히 혼란스러운 것이 '활동성'이라는 것입니다. 간사랑동우회 홈페이지에는 이에대한 별도의 설명이 있습니다만(활동성간염/비활동성간염?) 다시 한번 간단히 말씀드리면
대부분의 분들이 알고 있고 또 많은 의사선생님들이 쓰고 있는 '활동성 간염'이라는 진단명은 우리나라나 미국 모두 사용하지 않는 용어입니다. 과거에는 만성B형간염을 '만성활동성간염'과 '만성지속성간염'으로 구분하였는데 이 구분이 적절하지 않아 현재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또 소위 '활동성간염'과 소위'활동성보유자'는 매우 다른 상태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혼동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간단히 구분하면
'간염'은 간에 염증이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것에 굳이 '활동성'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이유가 없구요.
'활동성보유자'는 흔히 간에 염증은 없지만 바이러스 증식이 많은 상태를 말합니다. 간학회의 새로운 정의에 따르면 '증식 B형간염바이러스 보유'이죠. 간에 염증이 없다는 면에서 '(활동성) 간염'과 큰 차이가 있습니다. 또 급하게 치료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임상적으로도 간염과 큰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일단 아래의 모든 예는 만성B형간염보유자이구요... 그 중에서
A : e항원이 양성, HBV DNA가 양성(100,000 copies/mL 이상), 간수치 정상
=> 증식 B형간염바이러스 보유자B : e항원이 음성, HBV DNA는 양성(10,000 copies/mL 이상), 간수치 정상
=> 증식 B형간염바이러스 보유자(그중에서도 pre core 변이종)C : e항원이 양성, HBV DNA가 양성(100,000 copies/mL 이상), 간수치 상승
=> 만성B형간염D : e항원이 음성, HBV DNA는 양성(10,000 copies/mL 이상), 간수치 상승
=> 만성B형간염(그 중에서도 'e항원음성 만성B형간염')E : e항원이 음성, HBV DNA도 음성(10,000 copies/mL 미만), 간수치 정상
=> 비증식 B형간염바이러스 보유자(B형간염의 치료 목표입니다)
흔히 쓰는 용어로 '건강보유자'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용어는 현재는 잘 쓰이지 않는데요. 그 이유는 만성B형간염보유자는 모든 혈액검사에서 정상이라고 해도 간염보유자가 아닌 사람에 비해 염증이 약간이라도 더 있구요. 또 만성B형간염보유자는 이후 간염이나 간경변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는데 '건강'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서 이러한 위험이 없는 것처럼 보이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무증상보유자'라는 용어를 현재는 더 선호하고 있습니다. 무증상보유자는 미국간학회의 용어정의에도 나와 있습니다.
흔히 사용하기에는 위의 구분에서 '증식 B형간염바이러스 보유'와 '비증식 B형간염바이러스 보유'(e항원과 HBV DNA에 상관없이 간수치가 정상)가 무증상보유자에 해당합니다만
미국간학회는 e항원양성이고 간수치가 정상인 '증식 B형간염바이러스 보유'를 무증상보유자라고 하고 있습니다. 미국간학회의 용어 정의는 여기를 보세요.
이 글이 여러분을 더 혼란에 빠뜨리지는 않았나 모르겠습니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언제나 그렇듯 게시판에 질문을 남기세요.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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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체생겨라!
2008.03.09 17:54
와우 복잡하네요..그래도 조금이나마 깊이 알게 된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러브러쉬
2011.02.16 18:01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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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11.03.11 22:19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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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믄
2011.11.11 23:35
어질~ 어질~ ㅎㅎㅎ
좋은 자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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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
2012.05.27 09:22
우///와/////////////////////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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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구현
2012.05.28 19:51
네. 어렵고 복잡합니다.
그래서 진료할 때 설명하기를 힘들어 하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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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
2012.06.03 12:24
좋은자료 감사합니다. 이해가 매우 어려워서몇번이고 읽어봐야 할듯하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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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아빠
2012.06.13 13:54
위 글에서
'2007 대한간학회 만성 B형간염 치료 가이드라인'는
'2011년 대한간학회 만성B형간염 진료 가이드라인'의 오타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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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구현
2012.07.04 13:51
당시 가이드라인이 나오고 거의 바로 정리한 글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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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아빠
2012.07.04 11:42
앗! 2007년 12월에 쓰신 글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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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구현
2012.07.02 16:56
저 글은 2007년 가이드라인을 기준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저 글을 쓴 날짜를 보시면 알 수 있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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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ird
2012.07.02 12:24
궁금했던게 한 번에 확 풀리네요!
정말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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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ird
2012.07.03 23:46
좋은 정보에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마지막 부분에 A부터 E까지 예를 들어 설명을 주셨습니다. 이 중 HBV DNA 수치 기준을 10,000copies/ml(또는 2,000 IU/mL) 이상 또는 미만으로 적어 놓으셨는데, 10,000 copies/ml과 2,000IU/mL은 같다고 보면 되겠죠? 검색해보니 대략 1 IU/mL = 5.6 copies와 같다고 하는데 거의 비슷하긴 하네요. 근데 만약 HBV DNA가 3,291이라면 예문 중 B 케이스에 속하는 것이죠? 검사 결과가 다른건 정상인데 DNA가 3,291로 써있는데 아마 IU인 것 같은데...
혹시 제가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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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구현
2012.07.04 10:52
1 IU/mL = 5.6 copies 라고도 하고
1 IU/mL = 5 copies 라고도 합니다.
의미있는 차이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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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운동
2015.10.08 19:31
저는 저번결과 B에 해당되는 것 같습니다. e항원 음성에 DNA는 10300이 나왔구요 간수치는 22/31 정도 나왔습니다.
저는 그럼 변이종인데 지금 상태가 간경화를 거치지 않고 바로 간암으로 갈수 있는 케이스인가요?
이런 케이스도 있다는데 뭔지 생각이 안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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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구현
2015.10.09 09:21
말씀하신 변이종이라는 것은 pre-core / core promoter 변이를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e항원 음성 만성간염이라도고 하죠....
pre-core / core promoter 변이라고 해서 간암의 위험이 더 높은 것은 아닙니다.
pre-core / core promoter 변이는 매우 흔합니다. 약을 보용하지 않고 e항원이 음전된 간염보유자를 8.6년간 추적했을 때 28%에서 이처럼 바이러스가 늘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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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ird
2012.07.05 00:41
답변 감사합니다!
다행이 검사 결과에 나온 3,291의 DNA 수치가 IU/mL가 아닌 Copies/mL 였었네요. 대략 650 IU/mL 정도니 다행이네요.
종합 검사에서 추가 검사를 요청 했었는데 검진센터에서 수치 단위 적는걸 잊어서 당연히 IU수치라 생각 했었고
치료제를 먹어야 할지 걱정 했었는데
물론 평생 관리 해야겠지만...
요즘은 에이즈 치료도 가능하다는데 빨리 부작용 없고 효과좋은 간염 치료제가 나오길 기대해봅니다.
다시 한 번 좋은 정보에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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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자
2018.03.20 12:29
건강보균자 검색하다 글 읽었습니다.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