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정모 일정을 갑자기 바꾸게 되었습니다!! (20일 -> 19일)
2011.10.18 14:16
안녕하세요. 간사랑동우회 윤구현입니다.
20일(목)에 예정되어 있던 정모 일정을 10일(수)로 변경했는데요. 나름의 사정이 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지만 간사랑동우회의 서울-경기 정모는 2주 간격으로 목요일 저녁에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20일부터 22일까지 홍콩에서 있는 행사를 생각하지 못하고 날짜를 공지했어요.
간사랑동우회의 연혁을 정리한 곳에도 나와 있는데 2006년부터 매년 ‘아시아-태평양 만성B형간염 환우회 모임’이 홍콩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한국, 중국, 홍콩, 대만, 호주에서 매년 참석하고 있고 그 밖에 싱가폴,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인도 등에서도 참석한 적이 있습니다. 작년에는 유럽에서도 참석했는데요. 독일,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와 세계 간염 연합(World Hepatitis Alliance) 의장인 찰스 고어(Charles Gore)씨도 함께 했습니다.
작년 모임 때는 특히 기억에 남는 만남이 있었습니다.
우리 홈페이지 ‘자주 묻는 질문’ 게시판에는 “높은 HBV DNA, 정상 간기능 ; 항바이러스 치료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라는 제목의 글이 있습니다. 2010년 2월 전체메일로 알려드렸던 내용입니다.
간경변이 없고 간기능은 정상이지만(AST, ALT가 정상) HBV DNA가 높은 면역관용기의 만성B형간염보유자에게 치료를 권하는 의사선생님들이 간혹 있습니다. 이런 주장의 근거는 2006년 대만에서 발표된 한 논문을 근거로 한 것입니다.

위 그래프에서 볼 수 있지만 HBV DNA가 300copies/mL 이하인 그룹과 1,000,000copies/mL 이상은 그룹을 11.4년 후 비교하니 간암 발병이 10.7배 더 높았다는 것이죠. 그러므로 HBV DNA를 낮추면 간암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는 이유에서 치료를 권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전에 드렸던 메일에서 말씀 드린 것처럼 위 연구는 몇 가지 한계가 있습니다.
- 11.4년간의 HBV DNA양을 측정한 것이 아니라 연구를 시작할 때 한 번만 HBV DNA를 측정했습니다. 간염보유자도 바이러스의 양이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전체 기간 동안 연구 대상이 된 분들의 HBV DNA는 알 수 없습니다.- 간암은 대부분 간경변이 진행 된 후에 발병합니다. 위 연구에서도 간경변환자와 그렇지 않은 간염보유자의 간암 발생률은 21.8배 차이가 있었습니다. HBV DNA보다 간경변 여부가 더 중요한 변수인 것이죠.
현재 전세계 주요 만성B형간염치료가이드라인은 HBV DNA가 높고 간기능이 정상, 간경변증이 없는 만성B형간염보유자의 치료를 권고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2006년 대만에서 발표된 그 논문입니다. 보시면 제 1저자가 Chie-Jen Chen 이라는 분입니다.
작년 홍콩의 모임에 Chie-Jen Chen 교수님이 참석하셨습니다!!

점심시간에 잠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이 내용을 물었습니다.
‘교수님의 논문을 근거로 간경변이 없고, AST/ALT가 정상이고 HBV DNA가 높은 면역관용기의 만성B형간염보유자에게 항바이러스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교수님의 답변은 매우 간단했습니다.
‘전혀 그럴 필요 없습니다. 6개월 간격으로 정기적인 검사만 하면 됩니다’
그리고 이 연구를 보완할 연구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아쉽게도 작년에는 비행기 일정상 회의가 끝나기 전에 귀국해야 했기 때문에 함께 찍은 사진이 없네요. 아래는 2009년도 행사 사진입니다.

올해도 유익한 지식과 정보를 얻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만 제가 영어가 짧아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