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B형 간염 추가 예방 접종 필요성에 대한 소고
2012.04.20 10:01
B형 간염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엄마들의 공통적인 걱정사항 중에 하나는 ...
자녀들이다.
자신(엄마)는 둘째치고라도 아이들은 걸리지 않기 바라는 공통적인 마음들 ...
특히, 출산 이후 예방 접종을 하고 (면역)항체 - 여기서 말하는 (면역)항체는 s항체를 말함, e항체가 아님 - 가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나중에 추가 접종을 해야 하는지 걱정을 하십니다.
또, 출산 이후에 충분히 스케줄대로 아이들에게 예방 접종을 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자라고 나서
(면역)항체 검사를 해보면, 항체가 없다고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불안에 떠는 엄마들이 많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통상적으로는 어렸을 때 스케줄 - 통상 출산 직후를 포함해서 총 3회 접종 - 대로 아이들에게 예방 접종을 시켰다면,
향후에 어떤 결과 나오든 - 즉, 항체가 있든 없든, 또는 항체가 있는지 없는지를 아는지 모르는지 상관 없이 -
추가 접종은 1) 필요 없거나 2) 효과가 없습니다.
즉, (어렸을 때 스케줄대로 예방 접종을 했다면, 특수한 상황인 경우가 아닌 한) "추가 접종은 맞지 않는다" 가 정답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제 왜 필요 없거나, 효과가 없는지를 설명하겠습니다.
1) 필요 없는 이유
어렸을 때 B형 간염에 대해 예방 접종 시행하면, 90% 에서는 - 즉, 10 명 중에 9 명의 아이들에서 - (면역) 항체가 생깁니다.
(면역) 항체가 있는지 없는지를 검사했을, 10 unit 이상으로 검출되면 항체가 있다고 판정합니다.
그런데, 이런 (면역) 항체가 항상 기준 이상으로 검출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 양(量)이 줄어듭니다.
그래서 나이가 들어 청소년 또는 청장년이 되면 10 unit 이하 - 통상, 이것을 역가 이하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 가 나와서
(면역) 항체가 없다 또는 (면역) 항체 음성으로 판정되곤 합니다.
그러면, 이제 엄마들이 걱정을 합니다. "예방 접종을 해야 하냐"고...
어렸을 때 예방 접종하고 나서 청소년 또는 청장년이 되어서 (면역) 항체 음성 판정 받기 전,
즉, 예방 접종과 음성 판정 사이에 한 번이라도
항체가 있다 - 즉, 양성이라고 판정받은 적이 한 번이라도 있으면
예방 접종이 필요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 경우에 항체를 만들어 내는 면역 세포 중에
항체를 만들어 내는 능력을 갖는 세포들이 남아 있기 때문에
B형 간염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 오더라도
항체를 다시 만들어 내서
방어를 하고 이겨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효과가 없는 이유
위의 설명 중 90% 말고, 10 % 정도에서는
- 좀더 정확히는 대략 인구 중 5% 정도가 B형 간염에 대한 면역 항체를 못 만들어내는 완전 무반응자 (complete nonresponder) -
예방 접종을 하더라도 (현재의 의학 기술로 만들어낸 예방 접종으로는 체질적으로<?!?>) (면역) 항체를 못 만들어 냅니다.
이런 경우에는 아무리 예방 접종 맞아도 (면역) 항체 안 생깁니다.
그래서 1) 2) 의 이유로 청소년 또는 청장년이 되어서 (면역) 항체가 없다 또는 음성이라고 나오면
예방 접종을 추가로 맞을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꼼꼼히 읽어 보신 분들 중에는 (호기심 차원에서)
그럼 청소년 또는 청장년이 되어서
(면역) 항체가 없다고 판정 받았을 때
(면역) 항체를 만들어 내는 능력을 갖고 있는지, 아니면 능력이 없는 지를 어떻게 아냐고 하실지 모릅니다.
이에 대한 대답은 "모릅니다"입니다.
다만, 한 가지 ...
영아 시절에 스케줄대로 예방 접종을 마치고
청소년 또는 청장년이 되어
(면역) 항체 음성 판정받은 시기 사이에
한 번이라도
(면역) 항체 양성 판정받은 적이 있는지의 여부가 (하나의) 단서가 됩니다.
한 번이라도 (면역) 항체 양성 판정 받은 경우는
나중에 (면역) 항체 음성이라고 나오더라도
맞을 필요가 없는 것이고
한 번도 (면역) 항체 양성이 나온 적이 없는 - 즉, 여러 번 검사해도 또는 여러 번 예방 접종을 헀음에도 항체가 생기지 않은 - 경우는
추가 예방 접종해도 소용이 없는 - 즉, 예방 접종해도 효과 없는 것이죠.
그러나, 현실에서는 중간에 항체 양성 판정 받은 지를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dilemma 에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위와 같은 내용을 모르는 의사 분들도 - 솔직히 적지 않을 것이고요...
그래서 추가 접종을 의사들이 권유하는 경우는
1) 잘 몰라서 ...
2) 추가 예방 접종을 해도 별 부작용이 없고, 접종 후 항체 생기면 - 즉, 예전에 항체가 있었다가 줄어든 경우, 다시 말하면 항체를 만들어 낼 능력을 갖고 있는 경우 - (환자 and/or 보호자 기분이?) 좋으니까 ...
3) 기타 등등
의 이유라고 보시면 될 것입니다.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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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이연이
2012.04.20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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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이연이
2012.04.20 16:40
네 일전에 병원에서 접종만하고 결과를 확인하는 과정은 갖지 않았습니다.
말씀대로 현재 추가 접종을 하고 있으니 결과를 지켜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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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남철
2012.04.20 16:33
영유아 시기에 항체가 형성이 되었다가도 5세 정도에 확인을 했을 시 1)에 해당하는 경우도 있는 건가요?
이론적으로는 있을 수 있습니다.
항체가 얼마나 빨리 역가 이하로 되는지는 아직 잘 모르거든요 - 사람마다 당연히 다를 테이고, 연구도 별로 없고...
만일 그렇다면 일전에 항체 형성 유무를 확인하는 방법이 있나요? (쉽지 않다고 하셨는데 일전에 접종했던 병원을 기억한다면 그쪽에서 알 수 있다던가...)
접종했던 병원에서 접종 이후에 (면역) 항체 형성 유무를 확인하는 검사를 하셨고 그 기록이 남아 있다면 도움이 되겠죠.
대개는 접종만하고, 이후에 (면역) 항체 형성 유무를 잘 확인하지를 않으시니까,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겠지만서도...
현실적으로는, 추가 접종을 (계속?!?) 해보고 (면역) 항체가 생겼는지를 나중에 확인해보시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죠.
만약, 생겼다면 1)에 해당되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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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이연이
2012.04.20 15:49
말씀을 다 이해했는데 글을 전달하는데 있어 정확치 못했나보네요.
제가 간염보유자여서 혹시나 하는 맘에 작년(당시 아이는 5세) 아이들 다니는 소아과에 가서 항체 유무를 확인했었거든요.
그런데 첫째아이는 항체가 형성이 안되어 있다라고 하고 둘째는 있다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희 아이는 2번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그런데 이 댓글을 쓰다가 보니 갑자기 궁금한 점이 있는데요...영유아 시기에 항체가 형성이 되었다가도 5세 정도에 확인을 했을 시 1)에 해당하는 경우도 있는 건가요?
만일 그렇다면 일전에 항체 형성 유무를 확인하는 방법이 있나요?(쉽지 않다고 하셨는데 일전에 접종했던 병원을 기억한다면 그쪽에서 알 수 있다던가...)
부모맘에 아이는 간염에 대해 100% 자유로웠으면 해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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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남철
2012.04.20 14:58
제 큰 아이 같은 경우는 올 해 6세인데 항체가 없다고 해서 다시 2회째 접종을 하였는데 그럼 맞아도 소용이 없는건가요?
아직 이해를 다 못하신 것 같은데요... ^^
첫째 자녀분이 아래의 어느 쪽에 해당되시는 것인가요?
1) 영아시절 3회 예방 접종 후, (면역) 항체 형성된 것을 확인한 적이 있으나, 6세 전후에 다시 검사해보니 (면역) 항체가 없었던 경우
2) 영아시절 3회 예방 접종 후, 1번 이상 검사했는데 한 번도 (면역) 항체가 생겼다고 확인된 적이 없었던 - 즉, 계속 음성이었던 - 경우
3) 영아시절 3회 예방 접종 후, 6살 때까지 한 번도 검사를 안 해서 모르시는 경우
1) 번 이시면, 맞을 필요가 없는 것이고 - 예방 접종을 안 해도 역가가 현재 낮은 경우
2) 번 이시면, 10% 에 해당되는 것이니까 계속 예방 접종해도 (면역) 항체가 안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해도 소용 없는 경우
... 만일, 추가 (예방) 접종 받고 (면역) 항체가 생기셨다면, 그건 10% 에 해당된 경우가 아니라, 예전에 생겼었으나 예전 검사에서 역가 이하로 나왔기 때문으로 이해하시면 되겠죠...
3) 번 이시면, 1) 번이나 2) 번 중에 하나겠지만, 정확히는 모르는 것이죠.
어느 쪽 - 1)번이든 2)번이든 3)번이든 - 추가 (예방) 접종은 안 해도 된다죠.
(할 필요성이 없든, 소용이 없든) 이유는 달라도 결과는 마찬가지이죠. 추가 (예방) 접종은 안 해도 된다.
굳이 추가 (예방) 접종을 하시겠다고 하거나, 권유받고 하셔도 상관은 없죠. 특별한 부작용은 별로 없으니까요...
즉, 위에 말씀하신 10% 에 해당된다면 전염에 가능성이 있다는 것으로 알고 있어야 하나요?
예
단, 정말로 10%에 해당되는 지를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 문제(?)이고
성인이 될수록 감염 가능성이 감소하거나
급성 B형 간염을 앓고 자연 치유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더구나, 일상 생활에서 잘 감염되지는 않으니까요... (이 부분은 설명 안 드려도 이미 알고 계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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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잘될거야잉
2017.07.06 16:16
안녕하세요~ 글읽다가 제가 잘 이해한건가 싶어서 댓글답니다..
저는 지금 30살이고, 우연히 최근 제가 b형간염 항체가 없다는걸 알게되었습니다
엄마에게 여쭤보니 어렸을때 제가 b형간염 예방접종을 햇는지안했는지 기억이 안난다고 하시더라구요
어쨋든 저의경우는 예방접종을 햇는지부터가 의문이므로
b형간염 3차까지 지금 접종을 다시 했습니다.
의사선생님이 그리곤 2달뒤 항체가 생겻는지 검사를 다시해보자고 하더라구요
검사결과 제가 항체가 안생겼을경우엔
2번 무반응자로 결론이나므로, 다시 4차 추가접종을 할 필요가 없겠군요? (추가접종을 해봐짜 항체가 안생길테니까요,,)
그리고 항체가 생겼다고 할경우엔
1번의 경우처럼 항체 생겼다가 시간이지나면서 역가 이하로 되었기에 항체가 없다고 나왔었을거구요
제가 제대로 이해한게 맞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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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남철
2017.08.21 16:26
2번 무반응자로 결론이 나므로,
다시 4차 추가접종을 할 필요가 없겠군요? (추가접종을 해봤자 항체가 안 생길테니까요.)
예
그리고 항체가 생겼다고 할 경우엔
1번의 경우처럼 항체 생겼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역가 이하로 되었기에 항체가 없다고 나왔었을거구요
제가 제대로 이해한게 맞나요?
예
선생님 글 잘 봤습니다.
제 큰 아이 같은 경우는 올 해 6세인데 항체가 없다고 해서 다시 2회째 접종을 하였는데 그럼 맞아도 소용이 없는건가요?
즉 위에 말씀하신 10%에 해당된다면 전염에 가능성이 있다는 것으로 알고 있어야 하나요?
전 역가만 낮게 나올 뿐 전염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거든요.(그래서 추가접종은 혹시나 하는 맘에 맞춘거구요.)
참고로 제 집사람과 둘째는 항체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