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 간염 바이러스는 무엇 인가요?
2020.04.21 10:58
B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해
요즘에야 간질환의 대부분은 바이러스 감염 때문이라는 사실을 다들 잘 알고 있지만 불과 몇 십 년 전까지만 해도 간이 나쁘다고 하면 술을 많이 퍼 마셔서 생긴 병으로 생각했었습니다. 물론 유럽처럼 평소 음주가 생활화된 나라에서는 과음에 의한 간질환이 여전히 많습니다. 하지만 전 인구의 7퍼센트가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한국은 간질환의 대부분이 B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해 나타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바이러스 간염을 일으키고 거의 모든 간장 질환의 원인이 되는 간염 바이러스에 대해 알아봅시다.
세균보다 더 작은 바이러스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1898년 비로소 밝혀졌습니다. 바이러스의 존재가 알려진 것은 올해로 110년이 되는 셈이지요. 그 전까지만 해도 모든 병은 박테리아라고 불리는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항생제는 바이러스 질환에 전혀 효과가 없습니다.
바이러스는 사람의 세포 속에서 증식하므로 혹시 생물체가 아닌가 추측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조건만 맞으면 어디서나 스스로 증식할 수 있는 세균과 달리 바이러스는 단백질의 일종으로 오직 생물의 세포 속에서만 증식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아무 세포 내에서 증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알맞은 조직의 세포 속에서만 증식이 됩니다. 간염 바이러스는 오직 간세포 속에서만 증식하는 것이지요.
이런 이유로 바이러스 질환에는 항생제가 듣지 않습니다. 항생제는 세균의 세포막을 터트려 죽이는 작용을 하는데 바이러스는 생물체가 아니어서 세포막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항생제는 무용지물입니다. 단순한 감기에 항생제를 처방하는 것은 내성을 키우는 것 외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지요. 그러므로 편도선염이나 중이염 등 세균에 의한 염증질환이 동반되지 않았음에도 습관적으로 감기에 항생제를 처방하는 병원은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B형 간염 바이러스는 DNA 타입이어서 그나마 예방백신이 있습니다.
바이러스는 핵산으로 구성된 핵과 그 주위를 단백질로 둘러 싼 형태입니다. 핵산 역시 단백질의 일종이며 오늘날 핵산은 유전자라고도 합니다. 즉 바이러스는 유전자 덩어리를 단백질이 감싸고 있는 형태라고 보면 됩니다.
핵산은 DNA와 RNA 두 종류가 있어서 바이러스도 DNA로 된 것과 RNA로 된 것으로 나뉩니다. DNA로 구성된 바이러스는 변이를 잘 일으키지 않아 예방백신의 개발도 쉽고 항원이나 항체 검출도 용이합니다. 반면 핵산이 RNA로 된 바이러스는 변이가 잘 되어 예방백신을 만들기 어렵고 항원을 검출하기도 힘들어 진단조차도 쉽지 않습니다.
B형 간염 바이러스는 DNA, C형 간염 바이러스나 AIDS 바이러스는 RNA 형태입니다. B형 간염의 백신은 이미 오래 전에 만들어졌는데 C형 간염과 AIDS 백신이 없는 이유도 바이러스 타입이 변이가 심한 RNA 타입이기 때문입니다. 혈액 속의 바이러스 양을 측정하는 검사가 B형 간염은 HBV-DNA, C형 간염은 HCV-RNA로 자신의 유전자 타입에 따라 다르게 불립니다.
바이러스는 유전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최소한의 DNA 또는 RNA만을 가지고 있고 번식에 필요한 것들은 숙주의 것을 가져다 씁니다. 생명체 안에서만 생명활동을 하고 생명체 밖에서는 무생물처럼 아무런 생명활동을 하지 않습니다.
이렇기 때문에 그 크기도 매우 작습니다. B형간염 바이러스는 직경이 42㎛에 불과합니다(1㎛=10억분의 1m). 무게도 매우 작아 1조분의 1g인 1 picogram을 채우려면 B형간염바이러스 283,000개가 필요합니다. 그냥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작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B형간염 바이러스의 유전자형
B형간염 바이러스는 유전자형에 따라 다시 a, b, c, d, e, f, g, h의 여덟 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지역에 따라 바이러스의 종류가 다르게 분포하는데요. 우리나라는 거의 모두 유전자형 c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유전자형에 따라 치료 결과와 예후에 차이가 있어 여러 가지 유전자형의 간염보유자가 있는 나라에서는 유전자형 검사를 합니다만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습니다.
동양인은 b, c형이 많고 서양인은 a, d형이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와 가까이에 있는 중국은 c형이 절반 가량, 일본도 c가 많지만 a와 b도 꽤 많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유전자형 c형이 치료성적과 예후가 좋지 않습니다. 특히 인터페론 알파는 a형과 c형의 치료 성적에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인터페론 알파는 동양인에게 치료 효과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전자형에 따른 치료 성적과 예후의 차이는 외국(특히 서양)의 임상시험 결과와 우리나라의 임상시험 결과의 차이를 보여줍니다. 서양인보다는 동양인, 그중에서도 유전자형 c형이 많이 포함된 임상시험 결과를 우리나라에서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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