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묻는 질문


우리나라 만성B형간염보유자의 90%이상은 태어날 때 또는 5세 이전에 감염되었다고 합니다. B형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모두 만성B형간염보유자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일부는 급성간염을 앓고 바이러스를 몰아내고 예방항체(s항체)가 생깁니다. 
만성간염보유자가 되는지, 이겨내는지는 감염된 사람의 나이가 가장 큰 변수가 됩니다. 태어날 때 감염되면 90% 이상, 1-5세에 감염되면 약 30%가 만성B형간염보유자가 됩니다. 성인에는 1%미만에서만 만성간염보유자가 된다고 하죠....

예전에는 아이들이 B형간염보유자인지 아닌지 알기가 어려웠습니다. 제가 초중고를 다니던 80, 90년대 초에는 검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딱 한 번 예방접종을 위해 희망자만 검사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다릅니다. 2002년부터 정부는 B형간염보유자인 산모로부터 아이에게 전염되는 것(이것을 ‘수직감염’이라고 부릅니다)을 막기 위해 출산 후 12시간 내에 맞는 면역글로불린, 백신 비용과 이후 검사비용을 지원해줍니다. 전체 간염보유자 산모의 90% 정도가 이 사업의 지원을 받는다고 하니 어렸을 때 간염보유자가 되면 바로 알 수 있다는 뜻이 됩니다. 
이 사업 전에 태어났다고 해도 간염보유자 여성의 진료 때 이것을 확인하는 일이 많고 산전진찰로 B형간염은 필수입니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건강검진에서 B형간염검사를 할 수도 있고 중학교 1학년 때는 학교건강검진을 통해 반드시 검사를 하게 됩니다.

전에는 수직감염 된 B형간염보유자는 주로 20대 이후 발병한다고 말해왔습니다. 어렸을 때 B형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우리 면역세포가 이것을 적으로 인지하지 못하고 내버려 뒀다가 성인이 되어 면역력이 성숙하면서 공격을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저런 정황을 보니 꼭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만성B형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면역관용기-면역제거기-비증식기’의 단계를 거칩니다. 자세한 것은 링크를 읽어주시구요.

간단히 말하면 처음에는 B형간염바이러스의 증식이 활발하다가 간염을 앓고 증식이 억제된다는 것입니다. 바이러스의 증식이 활발한 것은 e항원(HBeAg)과 HBV DNA가 양성인 것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만성B형간염의 치료는 이 e항원과 HBV DNA를 음성으로 바꿔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것이죠.
이렇게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과정에서 간염을 앓게 됩니다. 우리 면역세포가 바이러스가 살 고 있는 간세포를 공격하면서 간세포가 손상되는 것입니다. 이 역시 자세한 이야기가 따로 필요하군요. ‘B형간염바이러스는 어떻게 간세포를 손상시킬까?’를 읽어보세요.

그러니 e항원이 음성인 간염보유자는 과거 최소 한 번 이상 간염을 앓았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이렇다 보니 나이가 들어갈수록 e항원이 양성인 간염보유자의 비율은 낮아집니다. 

그럼 소아 만성B형간염보유자들의 e항원은 양성률은 어떨까요? 이에 대한 연구는 많지 않습니다. 비교적 최근에 이것을 주제로 한 논문이 한 편이 있습니다.

소아의 만성 B형간염의 자연경과. 정기섭(연세대학교). 대한소아과학회지. 2004

90년대 초부터 21년간 세브란스병원을 이용한 수직감염 된 소아 B형간염환자 214례를 추적한 결과를 발표한 것입니다. 이것을 나이별로 구분해서 e항원 음성 간염보유자의 비율을 보면

  • 5세까지 8%
  • 10세까지 11%
  • 15세까지 22%
  • 19세까지 35%

HBV DNA의 음전율은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이 연구에서 HBV DNA음성의 기준은 0.5pg/mL 즉 약 140,000copies/mL입니다).

  • 5세까지 4%
  • 10세까지 9%
  • 15세까지 15%
  • 19세까지 32%

즉 19세까지 3명 중 한명은 최소한 한 번 이상 간염을 앓았고 그 결과 e항원이 음성이 된 것입니다.

이 논문은 한계라면... 대부분의 의학논문에 다 있는 문제이기는 합니다만 일단 병원에 온 사람만을 대상으로 했다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병원... 그것도 유명 대학병원에 온 사람들은 서울에 살거나, 경제적으로 넉넉하거나, 병이 심한 사람들입니다. 또 사례수가 그리 많지 않기도 합니다.

이런 문제를 한 방에 해결한 논문이 있는데요. 바로 군대에서 발표한 것입니다!!
군대는 마음만 먹으면 특정한 연령대를 거의 전수조사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여자는 조사할 수가 없죠....

현재 국군의무사령관(별 3개, 군의관 중 제일 높은 분입니다)인 김록권 중장께서(저절로 극존칭이 나오는 군요....) 대령시절인 1999년 발표한 논문입니다.

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 군 입영자에서 HBe항원 양성자가 정상인의 B형간염 발생에 미치는 영향. 김록권. 1999. 가톨릭대학교 보건학 박사학위논문.

1994년 5월부터 1997년 12월까지 입영한 입영대상자의 혈액검사를 분석했다고 하는데요(제 혈액도 있을 것 같군요...). 11,879명인 만성B형간염보유자 가운데 6,402명이 e항원 양성이었다고 합니다. 즉 46.1%는 e항원이 음성인 것입니다. 
이 사람들의 나이가 조금 더 많으니 세브란스에서 발표한 논문과 거의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대략 만성B형간염보유자의 절반가량이 20대 초반 이전에 간염이 발병해 e항원이 음성으로 바뀝니다. 간염이 발병해도 e항원이 음성으로 바뀌지 않는 사람도 있으니 대다수의 만성B형간염보유자는 성인이 되기 전에 간염이 발병한 적이 있다는 것이죠...

그럼 왜 전에는 성인이 되어서 간염이 발병한다고 했을까요? 만성B형간염은 발병해도 증상이 없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소아는 만성B형간염이 발병해도 심각한 문제가 생기는 일이 거의 없구요. 정기적으로 검사도 안해왔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 B형간염보유자가 된 아이들은 그러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적절한 수직감염예방법으로 단지 5%이내에서만 만성간염보유자가 되는데 이 아이들의 어머니는 상대적으로 HBV DNA가 높습니다(HBV DNA가 낮으면 예방 조치를 했을 때 감염이 안됩니다). 
부모의 건강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으면 같은 병을 가진 아이들에 대한 걱정이 더 클 수밖에 없구요. 그렇지 않더라도 요즘 부모들은 아이들의 더 잘 챙깁니다. 
이러다 보면 소아에서 간염이 발병한 것을 보다 잘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자연히 치료를 생각하게 되겠죠. 몰랐을 때는 상관없지만 아이들의 AST, ALT가 100 이상 올라가 있는데 신경 안쓰는 부모는 없을 테니까요....

쓰다 보니 길어졌군요. 구체적인 치료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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