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묻는 질문


최근에 B형간염백신 추가접종에 대한 질문이 간사랑동우회에 많이 올라왔습니다. B형간염백신은 첫 접종 후 1개월, 6개월 후에 각각 한 번 씩 더 접종하거나 첫 접종 후 1개월, 2개월 후에 각각 한 번씩 더 접종하는 두 개의 제품이 나와 있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보통 잘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접종을 마치고 항체가 생겼다고 해도 과거에는 5년마다 추가접종(Booster)를 맞아주었지만 현재는 추가접종을 하지 않아도 정상적인 면역기능에는 이상이 없다고 해서 추가접종을 하지 않습니다.

추가접종에 대한 질문을 하시는 분들은 주로 가족 중에 B형간염보유자가 있거나 B형간염보유자인데 가족과 같이 가까운 사람에게 전염시킬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이 추가접종에 대해 의사선생님들마다 의견이 다른 것 같아 혼동이 생기는 것이죠. 어떤 분들은 항체가 음성이라도 추가접종이 필요 없다고 하시고 어떤 분들은 다시 접종하자고 하십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요??


이 글은 이 추가접종에 대한 의견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접종을 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렇다면 왜 일부 선생님들은 추가 접종을 권하는지에 대한 내용입니다. 많은 분들의 궁금증을 푸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B형간염 백신 접종정책 - 이렇게 바뀌어왔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학생들에게 B형간염백신을 접종하기 시작한 것은 1988년입니다. 그러나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하지는 않았습니다. 소아과학회의 예방접종표 - 보통 소아과에 붙어 있는 백신 접종 스케줄을 말합니다 - 에 B형간염백신 접종이 들어간 것은 1991년입니다. 
처음에는 3회 접종으로 항체가 생겼더라도 이후 5년간격으로 추가접종(Booster)을 해서 항체 역가를 높여야한다고 했으나 97년부터 추가접종을 하지 않아도 정상적인 면역력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추가접종을 하지 않습니다. 유럽에서도 2000년부터 정상적인 면역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는 추가접종이 필요하지 않고 혈액투석을 받는 환자, 만성신부전이나 간질환 환자(주-B형간염이 아닌 간질환을 가진 환자이겠지요...), HIV 양성환자 등은 5년마다 항체역가를 측정해서 일정 기준(10mIU/mL 미만)이면 추가접종을 하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백신을 접종하고 항체검사를 해야 하나?

백신 접종 후 85~90%는 정상적으로 항체가 생깁니다만 나머지는 그렇지 못합니다(백신에 문제가 있거나 무반응자). 이들은 재접종을 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가족 중에 간염보유자가 있으면 정량검사를 통해 항체역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단 주변에 간염보유자가 없는 사람들은 보통 항체역가를 확인하지 않습니다. 백신을 처음 맞는 사람은 대부분 신생아들인데 접종 후 1-3개월에 하는 항체검사를 어린 나이의 모든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생후 7-9개월인 아이들의 혈액검사는 결코 간단치 않으니까요. B형간염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아이들(가족 중에 간염보유자가 있는 아이들)만 검사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인 방법입니다(개인적으로... 23개월인 저희 딸도 안했습니다. 불필요하다고 생각되서요. 조금 더 커서 할 생각입니다.).


B형간염 항원/항체검사 방법의 종류

B형간염 s항원/항체를 검사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입니다. 이중 어떤 것은 단지 양성/음성만 알 수 있지만 어떤 방법은 항원, 항체 역가를 알 수 있습니다. 보통 보험급여가 되는 검사는 양성/음성만 알 수 있습니다. 
s항원(HBsAg)검사는 두 가지 방법의 결과에 별 차이가 나지 않지만 s항체(HBsAb)검사는 보험이 되는 검사에서 항체가 없다고 나와도 실재로는 면역력을 가지는 충분한 양의 항체를 가졌을 수도 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002년부터 ‘B형간염수직감염예방사업’을 통해 B형간염의 새로운 감염을 막고 있습니다. 이 사업에서는 B형간염보유자인 산모가 아이를 낳을 때 아이에게 감염되는 것을 막기 위한 면역글로불린, B형간염백신 접종 비용과 백신 접종 후 감염/항체생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비를 지원합니다. 
이때 하는 검사는 보다 정밀한 방법을 사용하는데요. 아래와 같습니다.

- 수직감염예방사업의 검사방법 -


보통 단체검사에서는 PHA법을 많이 사용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항체 역가를 측정할 수 없고(양성/음성으로만 결과가 표시됩니다) 실재로 있지만 낮은 항체 역가를 음성으로 판정하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그래서 백신 접종 후 항체가 있는지 확인하는 검사로 적합하지 않습니다. 관련기사 : 소아과 의사가 보낸 편지-학교 B형간염 검사(조선일보)
PHA법은 보험적용이 되기 때문에 단체검사에서는 많이 사용합니다. 하지만 이 검사를 하고 항체가 없다고 해서 불안해 할 필요는 없습니다.

내 돈을 들여 B형간염 항체검사를 하실 분이라면 EIA법으로 하십시오. 조금 더 비쌉니다만 정신건강에는 그것이 더 좋습니다. 
단, 항원검사(B형간염보유자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검사)는 RPHA나 EIA나 별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이건 PHA로 하는 것이 더 경제적입니다.
그럼 처음부터 EIA로 모두 검사하면 되는 거 아니냐.... 고 생각하실 텐데요. 보건소라면 EIA검사비나 B형간염백신 한 번 맞는 거나 비용이 비슷합니다... 결국 돈 문제입니다(그래봐야 만원 이내지만 전국민이 모두 받는 검사라면 비용이 만만치 않은 거죠). 


B형간염백신 추가접종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여러분이 EIA법으로 s항체검사를 받았다면 항체 역가를 알 수 있습니다. 10mIU/mL 이상이면 정상적으로 항체가 생긴 것이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하지만... 10mIU/mL가 어느정도인지 감이 잘 안오시죠?? 보통 100mIU/mL이하일 때 낮은 편이라고 하구요. 많이 나오면 1,000mIU/mL을 넘기도 합니다. 
10mIU/mL는 사실 매우 낮은 수치이죠... 그러나 10mIU/mL가 넘으면 면역력에 이상도 없고 추가접종을 굳이 받을 필요도 없습니다. 

관련 논문을 소개하면

최근(2003-2005) 우리나라중부지역 소아에서 B형 간염 항체 보유율과 백신의 면역학적 기억에 대한 연구. 정은희. 소아과. 2006.
(읽고 싶은 분들은 구글에서 검색해보세요....)

아래 내용은 이 논문에서 소개된 것들입니다. 

간염보유자와 함께 생활하면 좋은 점(?)도 있는데요. 자연 추가 접종(natural booster)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약간의 B형간염바이러스에 항상 노출되기 때문에 추가접종처럼 면역력을 자극해서 일정한 항체가를 유지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죠.

백신을 맞고 시간이 지난 후에 항체가 없어지면 B형간염에 걸릴 수 있는 것일까요?? 그렇지는 않는다고 봅니다. 먼저 한 가지 검사를 아셔야 하는데요. B형간염에 관련된 항원/항체 검사 가운데는 c항체검사(HBcAb)라는 것이 있습니다. 간단히 말해 이 검사는 이전에 B형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된 적이 있는지를 알려주는 검사입니다. c항체가 음성인데 s항체가 있다면 백신을 맞아 항체가 생긴 것이고 c항체가 양성인데 s항체가 양성이면 간염에 걸린 다음 이겨내 항체가 생겼다고 볼 수 있습니다.(정확히 c항체 검사에는 IgG와 IgM이 있고 위에서 설명한 것은 IgG에 대한 것입니다)

위에서 소개한 논문에서는 169명의 소아 중 5명에서 IgG가 양성으로 나왔지만 모두 s항원은 음성이었고 - B형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된 적은 있지만 B형간염보유자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 1명은 s항체가 양성, 4명은 1회의 추가접종 후 s항체가 양성이 되었습니다.

위 논문에서 소개된 연구에서는 이런 것도 있는데요. 
Yupik 에스키모인과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 보고에서 기본 접종 후 9-10년간 추적한 결과 각각 1,600명 중 10명, 98명 중 7명에서 c항체가 양성으로 나타났지만 s항원이 양성인 사람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에스키모인과 중국인은 한국만큼 B형간염의 유병률이 높습니다. 한국은 예방접종 사업이 매우 성공적인 나라로 이들 나라보다 소아 유병률은 더 낮아졌습니다.

이런 연구들을 보면 B형간염백신 접종 후 항체 역가가 감소했다고 해서 B형간염 예방 능력을 잃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위 논문에서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는데요.

“왜냐하면, 간염 항체가가 음성이더라도 면역이 정상인 경우 항체를 형성하는 기억형 B 임파구(memory B lymphocytes)의 수는 감소하지 않아 면역학적 기억반응은 남아있게 되고, B형 간염 바이러스의 잠복기는 4-12주로 긴 반면에 T 세포와 B 세포의 면역학적 기억체계는 추가 접종이나 B형간염 바이러스에 노출 후 4일 이내로 빠르게 항체 형성반응을 보여 감염에 대항할 충분한 시간을 제공받게 되고 간염 항체가의 양전을 나타나게 되는 면역기억반응(anamnestic response)이 있기 때문이다”

어려운 말이지만 아무튼 괜찮다는 이야기입니다. 
보통은 백신 접종 1개월 뒤에 항체 역가가 10mIU/mL 이상이 있으면 면역기억반응이 있다고 봅니다. 
지금까지는 항체가 10mIU/mL 이상이면 최소 15년은 면역기억반응이 있다고 봅니다만 이건 연구를 시작한지 그 정도 시간 밖에 안 지났기 때문이고 예상으로는 그 후에도 괜찮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정상적으로 항체가 생겼다면 굳이 추가접종을 하지 않는 정책을 펴는 것입니다. 이건 우리나라 뿐 아니라 유럽이나 미국 등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단 처음에 말한 면역기능에 영향을 주는 질병을 가진 환자들, 수혈-혈액제제를 써야 하는 환자들은 정기적으로 항체역가를 검사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한 뒤 항체역가를 검사하지 않았고 또 보호자가 그 결과를 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럼 이때 어떻게 해야할 것이냐......

의사선생님들은 친절하게도 이럴 때 어떻게 해야할지도 안내해주고 있습니다. 고마우신 분들이죠...

항체검사를 했는데 음성이 나왔다. 그리고 과거에 백신 접종 후 항체 역가가 10mIU/mL 이상인지 알지 못한다.

  1. 백신 무반응자로 가정하고 3번의 기본 접종을 다시 한 후에 항체가를 다시 측정한다.
  2. 한 번의 추가 접종 후 항체가를 다시 측정하여 항체가 양성이면 과거 항체가 생겼던 것으로 본다.
두 번째 방법이 더 저렴합니다.


마지막으로 위 눈몬의 결론은 이렇습니다. 

“결론적으로 본 연구에서 B형간염의 유병률이 높은 우리나라의 소아들에서 간염항체 검사를 하였을 때 항체 음성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았으나 1회의 추가접종으로 항체가의 양전을 확인 할 수 있었으며, B형 간염 백신의 장기간의 면역기억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니 B형간염보유자 여러분 가족 중에 항체가 없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걱정하지 마세요. 
간염보유자가 아닌 분들 예방주사를 맞았는데 항체가 없다고 해서 너무 불안해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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