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서 본 간사랑동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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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 간염보균자 취업 '바늘구멍'

                
            

20대 B형간염 환자.보유자 60만명

기업들 '제한금지' 모르쇠.. 동우회 결성 대책 호소

“아직도 우리나라 기업들은 간염 환자와 잔을 돌리며 술을 마시면 간염에 걸린다고 믿고 있더군요.”

60만명에 이르는 20대 비(B)형 간염 환자와 비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들에게 취업의 벽은 너무도 높다.

비형 간염은 일상 생활에서 전염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고, 지난해 10월 비형 간염 환자들에 대한 취업 제한을 못하도록 법까지 고쳤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이 여전히 이들을 채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만성 비형 간염 환자인 이아무개(28)씨는 올초 치열한 경쟁을 뚫고 ㄷ사에 입사했다. 그러나 출근 이틀째 오후 인사책임자는 그를 불러 “회사 규정에 따라 간염 환자는 입사할 수 없다”며 입사 취소 통보를 했다. 그는 하루 일한 대가로 4만5000원을 받고 짧은 직장생활을 접어야 했다.

그나마 취업의 문턱을 넘어본 이씨는 행복한 편이다.

비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인 김아무개(30)씨는 필기시험과 면접까지 모두 통과하고도 번번이 마지막 신체검사에서 떨어졌다. 그는 결국 정규직 입사를 포기하고 건강검진을 요구하지 않는 일용직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아무 탈없이 현역으로 병역의무까지 마쳤는데 어째서 건강 때문에 일할 수 없다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보건복지부는 우리나라 인구의 약 8%인 300만명 정도가 비형 간염 환자이거나 비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간사랑 동우회'(user.chollian.net/~handor ) 등 10여개의 모임을 만들어 서로의 아픔을 달래고, 관계기관에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기업들의 취업제한에 대해 처벌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보건복지부장관이 경제5단체장에게 협조서한을 보냈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다”며 “21일부터 일반 건강검진 항목에서 비형 간염 검사를 없애기로 했다”고 밝혔다.

부산/최상원 기자csw@hani.co.kr


http://www.hani.co.kr/section-005000000/2001/06/005000000200106202132005.html